Artists Yoon Loves 윤일기가 사랑한 작가 · vol.01
예술이냐 상품이냐 — 세상이 그 둘을 나눌 때, 그는 경계를 지웠습니다. 상업적 디자인과 순수예술 사이에서 평생을 산 제가,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Curator's Invitation
저는 광고를 만들었고, 동시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두 세계 사이에서 오래 눈치를 봤어요. “광고쟁이가 무슨 예술이냐”, “예술 하는 사람이 왜 상업을 하냐”. 무라카미 다카시는 그 질문 자체를 없애버린 사람입니다.
도쿄예술대학에서 일본화로 박사까지 받은 정통 엘리트가, 만화·애니메이션·피규어 같은 ‘오타쿠 문화’를 순수미술의 한복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루이비통 가방에도, 카니예 웨스트 앨범 커버에도, 얼마 전엔 뉴진스 앨범에도 자기 그림을 얹었죠. 미술관과 편의점을 같은 무게로 대한 겁니다.
누군가는 “예술을 팔아먹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안전모를 쓰고 웃으며 답했죠 — “던지려면 던져라. 나는 준비돼 있다.” 저는 그 배짱이 부러웠습니다. 경계에서 눈치 보던 제게, 무라카미는 “경계는 네가 만든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윤일기가 사랑한 작가」의 문을, 이 사람으로 엽니다. 아트 에디터 이정우의 ‘예술가 브랜딩’ 관점에서 영감을 받아, 제 시선으로 다시 소개합니다.
— 윤일기
Selected Works & Collaborations
그가 세상에 남긴 것들 · 8점
The Theory
2000년, 무라카미는 자신의 예술을 설명할 단어를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슈퍼플랫(Superflat)’. 작품보다 먼저, 이론을 지은 셈이죠.
Layer 1
원근과 깊이를 지운 에도시대 회화의 평면성이, 근대의 만화·애니메이션으로 이어졌다고 봤습니다. ‘납작함’은 일본 미술의 전통이라는 주장.
Layer 2
만화·피규어·서브컬처를 순수미술의 언어로 끌어올렸습니다. 저급하다 여겨진 것을 미술사의 문장 안에 앉힌 겁니다.
Layer 3
고급예술과 대중문화, 예술과 상업 — 그 사이의 계단을 무너뜨렸습니다. 동시에 일본 소비문화의 얄팍한 공허함까지 함께 담았죠.
“예술과 상업은
하나다.”
“Art and commerce are one.”
Takashi Murakami
Through an Editor's Lens
아트 에디터 이정우는 무라카미를 ‘작품’이 아니라 ‘전략’으로 읽습니다. 도쿄예대 박사 엘리트가 오타쿠 서브컬처를 무기로 삼은 이 대비 — 그는 이걸 치밀하게 설계된 셀프 브랜딩으로 봅니다. 그가 정리한 무라카미의 다섯 수(手):
관점 출처 — 이정우 에디터, ‘예술가의 브랜딩’ 시리즈 「무라카미 다카시: 오타쿠를 동경한 엘리트 예술가」 (bidpiece). 이 코너는 그 관점에서 영감을 받아 윤일기가 다시 큐레이션했습니다.
Curator's Closing
무라카미를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는 여전히 갈립니다. 하지만 “예술과 상업이 섞여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온몸으로 답을 했습니다. 저는 그 답이 옳아서가 아니라, 그 용기가 좋아서 이 사람을 첫 번째로 골랐습니다.
— 윤일기, 「윤일기가 사랑한 작가」 vol.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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